저는 지금 조그만 시골 읍내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역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직 성령께서만 사역하시죠. 저는 그냥 하나의 통로가 될 뿐인데, 뭐 이런 거 하나  하나까지 가려서 쓰려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학생부 아이들을 가르치고 같이 예배 드리고 있는데, 7명 정도입니다.
안 나올 때는 3명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 학생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이냐면 그 조그만 읍내를 답답해 하면서 벗어나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지긋지긋해 보이고, 답답해 보이는 그 생활에서 말입니다.

이 작은 읍내에도 여러 교회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교회 저 교회 마다 특색들이 있습니다.
아내가 어떤 교회를 사정상 다녀오게 되었는데,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 교회에서 목사님이 교인들을 참 잘 위로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 위로가 농사일로, 또는 여러 가지 힘든 생활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참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순간 제 안에 느낀 것이 있습니다.
제가 SBS를 하면서 나름대로 결론 내렸던 것이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또한 재림하실 예수를 기다리며 십자가를 짊어지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제 욕심에서 이 모든 것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삶에서 지치고 힘들고, 일상 조차도 힘든 사람들에게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라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웃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라는 말이 어떻게 다가올까요? 물론, 그것이 맞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정말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해야 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느낀 것은
내가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 제가 현재 이 상황에서 만나는 이 사람들에게 어떤 하나님의 방법과 어떤 하나님의 전달하시는 마음들이 필요한지를 물어야 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성급하게 의욕만 앞세워서 나가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제 안에 부족함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제 안에 더욱더 넘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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