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이라는 것이 좋다 안 좋다를 판가름 하기는 어렵지요.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신앙 생활에 단계를 굳이 두어서 이 글을 전개하고자 합니다.

교회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습니다.
아기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이 존재하고 있죠.
가정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린 자녀들로부터 나이가 많으신 분들까지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람은 발달 단계가 있고, 그 단계에 맞춰 정서적인 발달이 요구됩니다.
아직, 밥도 잘 못 먹는 아기에게 밥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요할 수 없겠죠.
그리고,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제 멋대로 돌아다니는 아기에게
너 왜 그렇게 상황 판단을 못하니? 가만히 점잖게 앉아서 있으라는 말을 하는 것도 어색합니다.

다 상황에 맞는 때가 있습니다.
신앙 생활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하나님의 사랑조차 모르고 있는 사람에게
십자가를 지고 따를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뭔가 앞뒤가 안 맞겠죠...

십자가를 짊어지고 예수를 따라야 한다는 것은 정말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한 사람에게
그 말을 한다는 것은 뭔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강력한 역사하심과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다면 말을 해야 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자신의 욕심에 맞춰서
신앙 생활은 이러이러 해야 한다고 틀을 만들어
미성숙한 아이 같은 사람들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상황이 어느 상태에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이 아직도 느껴지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이 얼마나 사랑의 하나님이신가를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아는 자라면
다음 단계의 도전을 주어야 합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 어찌보면 말할 수 없는 강박관념이 있는 듯 싶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주변 나라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경쟁 속에서 살아와서 그런지 몰라도
무엇인가 어떤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얽매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교회 내에서도 신앙을 그런 식으로 접근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자신의 욕심을 내려 놓고
과연 자신에게 필요한 신앙의 단계가 무엇인가를 점검해 보며
차근차근 하나씩 성령께서 바꾸어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하나님 저를 확 바꿔 주십시요. 이런 기도를 자주 했었는데,
하나님을 알아가면서 이런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이 주권자 되시며 저를 빚어가시옵소서.
그것이 아주 조금의 변화라도 하나님께서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성령께 맡기며 조금씩 변화되어야 하는 삶이
자신이 주인이 되지 않고
하나님이 주인되는 행동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일 때는 어린아이대로,
청년일 때는 청년의 도전을,
아비일 때는 아비의 도전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요새, 대학생들을 보면 참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하나님 앞에 찬양을 열정적으로 드리고, 눈물도 흘리고 기뻐하고.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감정적인 것 보다는 좀 더 고차원적인 조용한 가운데 십자가를 짊어지고 따르라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젊은이들은 젊은이들 나름대로 하나님께서 빚어가시고 사용하시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열정에 대해서 보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보일 것입니다.

중고등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하게 하나님이 아버지 되심에 감격하는 그것을 보며
십자가의 희생과 헌신이 왜 부족하냐고 말하기 보다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 좀 더 좋을 듯 싶습니다.

그러나,
마땅히 신앙 생활을 오래하고 교회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거나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중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의 모습을 보일 때는
아비의 품성을 가지도록 도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아버지의 사랑을 아는 자들은
마땅히 십자가를 지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희생하고 섬기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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